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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일관된컨셉

[Concept Story] '반스(Vans)'

거칠고 도전적인 스케이트 보더들의 입소문, 반스(Vans)

 


[Behind Story]

아침에 12개의 신발주문이 들어오면 오후에 12개를 생산해 판매하던 작은 신발가게는 이제 세계적인 스니커즈 브랜드가 되었다. 체크무늬 슬립-(SLIP-ON), 옆 라인을 장식하는 반스 웨이브 올드스쿨(OLD SKOOL)등의 대표적인 반스 제품들은 스니커즈 매니아들의 사랑을 꾸준히 독차지하고 있다. 보스톤 출신의 스니커즈 사업가 폴 반 도런(Paul Van Doren) 1966년 캘리포니아 남부 애너하임 이스트 브로드웨이 740번지에 첫 번째 반스 신발가게를 열었다.

 

한국에서는 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압구정지역의 일부 편집매장을 통해 판매되었던 반스 제품들은 수입한계에 부딪혀 일부 소량판매에 그쳐 제품을 원하는 구매자들의 수요를 맞추는데 비공식 수입루트를 이용하는 등 한계를 보였다.

 

드디어 2002, 신발종합유통기업 ABC-Mart Korea에서 공식 라이센스를 취득해 이제는 쉽게 우리주변에서 반스를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단순히 신발제품만 취급하던 예전과 달리 2009 5월부터는 반스 의류부터 벨트, 지갑, 가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 군을 마련해 종합 패션브랜드로서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뒷골목 10대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존중한 자유분방함 표출

1960년대 말부터 70년대 초, 인권운동 및 베트남 강제 징집에 대해 사회반항세력이 크게 동요하고 있었다. 이 당시 미국 서해안 베니스 비치 근교의 독타운(Dog Town) 빈민가의 거칠고 도전적인 10대들에 의해 스케이드보드 혁명이 시작되었다. 기성문화에 대한 반항운동으로 스케이트보드와 그래피티(graffiti) 문화를 정착시키며 그들의 유명세가 커지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이름이 반스(Vans)는 아니었다. 원래 ‘Van Doren Rubber Company’로 창립자의 이름과 고무(Rubber)를 붙여 만들었는데 도런은 Gum 고무의 밑창 Waffle outsole을 개발해 표면 접착력을 높여 전문적인 스케이트보드화의 이미지로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반스는 주목 받지 못하는 독타운 아이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존중해 이들이 원하는 디자인과 기능을 제품에 반영해 발전시켜 나갔다. 10대들의 반항적 이미지와 스케이트보드를 통한 강렬한 그들만의 개성이 담기면서 반스 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디자인과 개발한 고무 밑창의 기능이 그들을 상징하는 언더독(underdog)이미지와 부합해 대표적인 브랜드가 될 수 있었다. 젊음과 스포츠를 함께 이끌어가면서 자유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동시에 만족시키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이 만들어가는 브랜드

반스는 중간상을 거치지 않고 직접 소비자와 만나 판매하는 방식으로 직접 소비자 반응을 관찰하고 탐구하면서 그들이 원하는 멋진 신발을 만들고자 노력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1975년 산타모니카에서 프로 스케이트보더 챔피언 토니알바(Tony Alva)와 스테이시 퍼렐타(Stacey Peralta)가 직접 디자인에 참여해 ‘Off The Wall’이라는 패드 라벨을 신발 뒷꿈치 부분에 덧대기 시작했고 지금까지도 그 디자인은 유지되고 있다.

 

1970년대 말, 신발 옆 하얀 고무 부분을 청소년들이 체커보드판 무늬로 칠하곤 했다. 그 모습이 인상 깊었던 도런은 아예 캔버스에 체커보드판 무늬를 넣기 시작했고 그것이 바로 대표적인 반스의 디자인 체크무늬 슬립-온이다. 이 때부터 10대 스케이트보더들의 입 소문을 타기 시작한 체크보드 슬립-온은 1982년 영화 리치몬드 연애소동에서 숀 팬이 슬립온을 신고 나오면서 체커보드 슬립-온은 반스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 수 있었다.

 




젊은이의 개성과 자유분방함을 응원하는 반스

반스의 세계적인 축제 Vans Warped Tour 1995년부터 이어져 오고 있다. 케빈 라이먼(Kevin Lyman)이 스케이트보딩 콘테스트와 락 음악을 결합한 반스 워프트 투어는 현재 국제적인 투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북미 도시를 순회하며 개성강한 락 음악인들이 모여 음악을 즐기고 동시에 옆에는 하프파이프가 준비되어 있어 스케이터들과 바이커들의 익스트림 스포츠를 경험해볼 수 있어 축제 분위기는 항상 최고조에 이르러 있다. 평범함을 거부하고 자기만의 색깔을 드러낼 수 있는 축제 분위기는 반스의 브랜드이미지와 연결돼 그 명성은 세계적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2009년에는 YB밴드가 워프드 투어에 참가해 세계무대에 한국 대표 밴드의 이름을 알리고 돌아왔다.

 

반스의 개성 넘치는 히스토리와 도시 빈티지 감성의 조합으로 교복을 입는 청소년들부터 20-30대들의 캐쥬얼 패션을 선두하며 앞으로도 반항적, 즉흥적, 독창적인 젊은 층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브랜드로서의 반스 행보에 계속 주목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