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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손으로쓰다

복사기 발명에서 그린 오피스까지 '제록스'

2012-03-20 06:32




인류가 만들어낸 방대한 정보를 복제하는데 있어서 복사기의 발명은 종이의 발명만큼이나 커다란 역사적 업적으로 평가를 받는다. 수많은 문서 업무효율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것을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세계 정상의 기술력과 서비스를 갖춘 제록스(Xerox)는 업무 문서의 양이 많던 한 과학자의 필요에 의한 발명에서부터 시작된 브랜드다.

지난 1938년 미국의 과학자 체스터 칼슨은 업무 특성상 방대한 양의 서류 속에서 가장 쉽고 빠르게 복사할 수 있는 방법이 절실히 필요했다.

그는 모든 인쇄물의 특징이 검은색과 흰색이라는 힌트에서 시작해 흑백을 구분해 전하상의 차이를 가져오는 셀레늄이라는 반도체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를 이용해 물체에 빛을 쏘이면 전도성이 증가되는 현상인 ‘광전도 현상’ 연구하기 시작했고, 복사기의 원리인 제로그라피(Xerography)를 발명하는데 성공했다.

그렇지만 복사기 기술이 상업화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복사기의 원리를 발명한 지 8년이 지난 후, 마침내 제록스의 전신이었던 할로이드(Haloid)사가 후원사로 연구에 참여하면서 상업화에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칼슨의 제로그라피 기술을 바탕으로 '건식'이라는 뜻의 그리스어 '제로스(Xeros)'와 그림을 그린다는 뜻의 '그라피아(graphia)'라는 단어가 합성돼 ‘제로그라피(Xerography)’라는 이름으로 최초의 건식 복사기의 명칭이 지어졌는데, 복사기 기술이 상업화에 성공해 출시된 첫 번째 복사기 제품의 이름은 바로 '제록스(Xerox)'였다.

1950년에는 ‘Xerox Model A’라는 복사기가 출시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러다가 1961년 할로이드사는 제록스(Xerox)라는 제품명을 아예 회사 브랜드 이름으로 변경하는 변혁을 일으켰다. 이는 복사기 하나로 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담고자 했던 것으로 그 신념은 현재까지 그대로 이어져 오고 있다.



브랜드 혁신의 원동력 '그린오피스'

복사기에 대한 열정으로 시장을 개혁하고 세계 정상의 기술력과 서비스를 구축하며 발전해온 제록스는 한 자리에서 그대로 머무르지 않았다. 기술은 발전하고 하루가 다르게 컴퓨터 와 스마트 기기들이 쏟아져 나오듯, 새로운 업무기기의 발명으로 단순한 종이 복사기만 갖고서는 브랜드 발전을 꿈꿀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제록스는 복사기 제품관련 업무 외에도 차별화된 문서관리 컨설팅뿐만 아니라 아웃소싱 서비를 제공함으로써 직장인의 사무환경을 개선하고, 전기와 종이사용을 절약하는 효과 높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사무환경 산업에서도 일대 혁신을 만들어갔다. 이는 관련 시장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MPS 문서관리 시스템 시장의 경우 세계 정상을 점유하고 있다.

제록스는 특히 문서관리 시스템의 연장선상에서 환경경영을 비롯해 공해방지 활동, 부품 재활용 시스템 개발 등에 많은 투자를 하며 친환경 활동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면서 ‘사회적 책임완수에 높은 비중을 둬야 한다’는 목표도 함께 실천해 나가고 있다.

제록스는 국제적인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조인트 벤처(Joint Venture)를 유지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개발, 생산, 판매할 목적으로 일본의 사진 필름 기업인 후지필름과 함께 후지제록스(Fuji Xerox)라는 조인트 벤처를 운영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1974년 진출, 현재는 ‘한국후지제록스’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다.

후지제록스는 미국의 제록스사와 함께 제록스(Xerox Group)의 양대 축으로서 연구와 개발, 마케팅, 서비스 활동 등 모든 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서비스 활동 면에서 한국후지제록스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시대에 발맞춰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서 소비자와 소통하고자 노력하고 있는데, 이는 주 소비자인 직장인 사이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후지제록스는 다양한 소셜 채널을 통해 제품소개 뿐 아니라 직장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재테크와 생활 정보, 신입사원의 좌충우돌기, 직장인 운동법과 같은 오피스스토리 등을 다루면서 그들과의 소통할 수 있는 또 다른 감성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활동을 통해 제록스는 아시아는 물론 세계 시장에서 디지털 인쇄 분야의 대표적 브랜드 가운데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

@Brandbiz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