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 손으로쓰다

01.약국에서 화장품을 조제받는 느낌 '키엘'

[Brandbiz News]


올해 160주년을 맞이한 키엘은 콜롬비아 약대 출신의 존 키엘(John Kiehl)이 오픈한 뉴욕 13번가의 '키엘 약국'으로부터 시작됐다. 이후 천연식물을 사용하고 핸드메이드로 제품을 생산하는 화장품 브랜드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Behind Stotry]

지난해 11월 미국 뉴욕 화장품 브랜드 ‘키엘(Kiehl's)’은 신세계 백화점(본점) 화장품 브랜드 가운데 가장 큰 매장에 입점, 다른 브랜드들의 한 자릿수 성장률을 앞지르고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TV는 물론 백화점 광고지를 장식하는 유명 브랜드 화장품들을 떠올려 본다면 키엘의 행보는 놀랍기만 하다.

올해 160주년을 맞이한 키엘은 1851년 콜롬비아 약대 출신의 존 키엘(John Kiehl)이 오픈한 뉴욕 13번가의 '키엘 약국'으로부터 시작된다. 환자를 돌보고 의약품 연구에 매진하던 이 약국은 전투기 조종사이자 약사였던 아론 모스에 의해 계승된다.

아론 모스는 미국 최초의 불소치료법을 발견하고 화학성분 구조 개발에 힘써 훗날 제품력이 뛰어난 화장품 제조의 큰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천연식물을 사용하고 핸드메이드로 제품을 생산하는 화장품 브랜드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키엘은 과거 아름다움을 위해 치료의 개념을 도입, 피부를 해치지 않는다는 컨셉으로 할리우드의 스타, 귀족층 등 극소수의 소비층을 대상으로 했지만, 최근엔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며 보다 대중적이면서도 고급스런 분위기로 이미지를 굳혀가고 있다.


신뢰와 전문성으로 채워진 매장, 브랜드 신화의 중심으로 입지

키엘은 상업적인 광고나 프로모션은 일체 하지 않고 있다. 품질과 정직한 서비스만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끌어당기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정직하고 공평한 진실을 가진 제품을 통해 소비자와 소통함으로써 미국 뉴요커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키엘의 특징은 매장에 있다. 천연제품이기 때문에 냉장보관이 필수인 관계로 제품이 진열돼 있는 곳이 바로 냉장고인 것. 전통적인 박물관과 같은 인테리어와 키엘의 역사를 알리는 사진들로 독특한 이미지를 연출하고 있다.

키엘의 매장에 들어서면 하얀 의사가운을 입은 직원들이 소비자를 맞이해 약국에 들어선 것과 같은 연출을 보인다. 직원들은 피부 타입부터 개개인의 피부 문제를 하나하나 상담해주며 고객에게 적합한 처방을 내려준다. 이 때문에 화장품보다는 피부약을 조제 받는 기분이 들어 믿음직스럽다는 소비자들의 평이 많다.

매장은 상담과 샘플을 받을 수 있는 곳, 제품을 전시한 곳으로, 소비자가 편리하게 쇼핑 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제품을 구입하기 전 피부에 적합한지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샘플을 먼저 권하고 있어 제품에 대한 전문성을 높여 소비자의 신뢰를 얻고 있다.

게다가 뉴욕의 모습을 형상화하는 ‘자유의 여신상’이나 실험실을 연상시키는 기구들과 같이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키엘만의 분위기가 연출돼 여성소비자들로부터 큰 호감을 사고 있다.

특히 키엘은 백화점 입점 시 160년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기 위해 가급적 모서리 벽 쪽에 붙어서 양쪽 벽면을 활용하고 있는데, 이는 아기자기한 매장을 통해 소비자들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여성들의 스킨, 바디, 헤어 제품뿐 아니라 남성들을 위한 화장품과 베이비 라인 그리고 향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의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토탈 뷰티 샵’으로서 선택의 폭이 넓은 것 또한 장점으로 뽑히고 있다.

저렴하면서도 질 높은 제품과 친환경성을 통해 정직함을 보여주고 있는 키엘은 지금도 제품에 대한 신뢰도와 전문성을 높이고 현대 사회의 중요한 가치를 몸소 실천하는 모습으로 소비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2011-10-19 06:32  브랜드비즈뉴스  www.brandbiznews.com



최근 개점한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키엘 부티크. 이곳에서 판매되는 수익금의 일부는 창덕궁의 자연환경보호와 삼청동 지역을 위해 기부된다.